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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출계수를 국가값으로 바꿔도 숫자는 거의 안 바뀝니다
물류 배출량 산정을 시작하는 자리에서 가장 오래 붙드는 논쟁이 있습니다. 국가가 고시한 고유 배출계수를 쓸 것인가, IPCC 국제 기본값을 쓸 것인가.
이 선택이 결과를 크게 바꾼다는 통념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. 그래서 회의가 길어집니다.
저희가 두 값을 직접 비교해 봤습니다. 8개 연료를 1차 출처에서 뽑아 대조하고, IPCC가 함께 공표한 95% 신뢰구간을 몬테카를로로 2만 회 전파했습니다.
**격차는 작았습니다.**
## 숫자
| 연료 | 국가 고유 | IPCC 기본 | 격차 |
| --- | ---: | ---: | ---: |
| 경유 (도로화물) | 73,200 | 74,100 | **−1.21%** |
| 휘발유 | 71,600 | 69,300 | +3.32% |
| B-C유 (해운) | 80,300 | 77,400 | +3.75% |
| 나프타 | 70,200 | 73,300 | −4.23% |
| 항공유 | 73,000 | 71,500 | +2.10% |
단위는 kgCO₂/TJ입니다. 8개 연료 격차의 절댓값 평균은 **2.38%**, 최대가 나프타의 −4.23%였고, **절댓값 5%를 넘는 연료는 하나도 없었습니다.**
도로화물의 주력인 경유는 −1.21%입니다. 격차의 95% 구간이 −1.9 ~ +0.4로 0을 포함하므로, IPCC가 밝힌 불확실성만 감안해도 **두 값을 통계적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.**
## 예외도 정직하게 적습니다
전부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.
해운의 B-C유는 +3.75%이고 95% 구간이 +2.4 ~ +5.8로 0을 넘지 않습니다. 국가 고유값이 국제 기본값보다 **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습니다.** 해상 구간을 다루는 곳이라면 이 차이는 인지하고 가야 합니다.
석유코크스는 반대 방향의 함정입니다. 점격차는 −1.95%로 작아 보이는데 95% 구간이 **−14.1 ~ +10.7**입니다. IPCC가 이 연료에 부여한 불확실성 자체가 크기 때문입니다. **점값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사례**입니다. 다만 도로·해운 화물의 주력 연료는 아닙니다.
## 왜 작은가
CO₂는 연료의 탄소 함량에서 물리적으로 곧바로 나옵니다. 같은 연료라면 어디서 태우든 단위 열량당 CO₂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.
국가 고유 계수가 의미 없다는 말이 아니라, **그 선택이 산정 결과를 뒤흔들 지렛대는 아니라는** 뜻입니다.
## 그러면 정확도는 어디서 갈리나
실질적인 불확실성은 네 곳에 있습니다.
**시스템 경계.** 연소 CO₂만 세는 것은 TTW입니다. 연료의 상류(생산·정제·수송)를 포함하는 WTW로 넓히면 총량이 상당폭 커집니다. ISO 14083과 GLEC 프레임워크가 WTW를 기본 경계로 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. 경계를 어디로 잡았는지 밝히지 않은 숫자는 비교가 안 됩니다.
**CH₄와 N₂O.** 이 대목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. 도로 대형 디젤 트럭 기준으로 IPCC 기본값에 AR5 GWP100을 적용하면 CO₂ 대비 **약 1.5%**(차종·기술에 따라 0.5~4.7%)가 더해집니다.
경유의 국가–국제 계수 격차가 −1.21%였습니다. **같은 크기입니다.** 계수를 국가값으로 정밀화해 얻은 만큼을, CH₄·N₂O를 빠뜨리면 그대로 잃습니다.
**적재율과 공차.** 톤킬로미터당 배출로 내려가면 얼마나 실었고 얼마나 빈 채로 달렸는지가 원단위를 크게 바꿉니다. 계수를 소수점까지 맞춰도 적재율 가정이 틀리면 결과는 어긋납니다.
**데이터 방법.** 실측 연료 사용량에 기반한 산정이 최상위이고 거리·기본 원단위가 하위라는 위계가 표준에 규정돼 있습니다. 어느 방법을 택하느냐가 계수 선택보다 결과에 더 크게 작용합니다.
## 그래서 시간을 어디에 쓰나
좋은 계수를 고르는 일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이 아닙니다. 산정 정확도를 올리려면 계수 소수점 논쟁보다 이쪽에 자원을 쓰는 편이 낫습니다.
1. ISO 14083에 맞춘 경계 정의 — WTW인지 TTW인지 먼저 정합니다
2. 실측 연료·활동 자료 확보 — 협력사에서 무엇을 받을지 양식으로 정합니다
3. 적재율과 공차의 정직한 반영
4. CH₄·N₂O 포함 여부의 일관성 — 넣든 빼든 한 보고서 안에서 같아야 합니다
검증기관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. 보고서의 신뢰성은 계수 출처의 국적이 아니라 **경계·활동자료·방법의 일관성**에서 판가름 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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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글은 저희가 수행한 분석을 요약한 것입니다. 8개 연료의 전체 표, 몬테카를로 설정, 신뢰구간과 참고문헌은 리포트 원문에 있습니다. 분석은 국가 고유 계수 고시와 IPCC 2006 가이드라인을 1차 출처로 삼았고, 계산에 쓴 값과 절차를 그대로 실었습니다.